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에게 내주게 됐다. 최근 테슬라의 주가 하락으로 9개월여만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주가가 7.2% 급락하면서 세계 최고 부자 1위는 머스크에서 베이조스로 바뀌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으로 이날 현재 머스크의 순자산은 1977억 달러(약 263조 2968억원)이며, 베이조스는 2003억 달러(약 266조7194억원)다.
베이조스가 블룸버그가 선정한 부자 순위 1위를 차지한 것은 2021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때 1420억 달러(약 189조1156억원)에 달했던 머스크와 베이조스의 자산 차이는 아마존과 테슬라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면서 점차 차이가 좁혀졌고, 급기야 이날 역전됐다. 두 기업 모두 미국 증시를 견인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이지만 아마존 주가는 2022년 말 이후 두 배 이상 상승해 사상 최고를 눈앞에 둔 반면 테슬라는 2021년 최고점 대비 50%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중국 상하이 공장의 출하량이 1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더 떨어졌다. 반면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고의 온라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지방법원이 ‘테슬라 이사회가 지난 2018년 승인한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는 무효’라고 판결하면서 머스크가 받은 560억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뱉어낼 위기에 처한 것도 머스크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베이조스는 지난달 약 85억 달러어치의 아마존 주식을 처분했지만, 여전히 아마존 지분 9%를 가진 최대 주주다. 베이조스는 2017년에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에 오른 바 있다. 이후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베이조스는 2021년 내내 머스크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지만, 그해 말부터는 베이조스가 뒤처져 지금까지 1위에 오르지 못했었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도 이들과 순위를 경쟁하고 있다. 현재 자산은 1975억 달러(약 263조700억원)로, 테슬라 주가가 조금만 더 떨어지면 머스크는 2위 자리도 아르노 회장에게 내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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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이 몰고 온 훈풍에 AI 반도체·서버 기업들의 주가도 덩달아 크게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4.0% 오른 822.79달러에 마감했으며, 종가 기준으로 이 회사의 시총은 2조569억7500만달러(약 2748조원)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시총은 지난 23일 장중 2조달러를 넘어섰다가 종가 기준으로 내려간 바 있는데, 이후 일주일 만에 종가 기준 최초로 2조달러를 돌파했다. 시총 순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에 이어 3위다.
엔비디아 칩으로 서버를 만드는 또 다른 기업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주가도 이날 4.5% 상승했다. AI 랠리를 타고 있는 다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마벨 테크놀로지도 각각 7.6%, 8.3% 올랐다.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 주가도 5.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