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KBO리그에서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운 투수는 16명이다. 기본적으로 로테이션 이탈 없이 한 시즌을 꾸준히 소화할 선발 자원 자체가 적다. ‘160이닝 이상’으로 기준을 올리면 11명이 남는다. 이 중 국내 투수는 고영표(KT·174.2이닝), 양현종(KIA·171이닝), 김광현(SSG·168.1이닝) 등 3명에 불과하다. 만약 류현진이 2024시즌 160이닝 이상을 던지면 국내 투수 중에는 최상위권에 속한다.류현진은 최 감독이 제시한 150~160이닝을 ‘최소’ 목표치로 잡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류현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최소 목표를 그 정도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제 조건은 ‘건강’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소속이던 2022년 선수 생활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 후반기 마운드로 복귀했다. 11경기(52이닝) 3승3패 평균자책 3.46의 준수한 성적을 남기긴 했지만, 부상 복귀 첫해여서 구단의 관리 속에 한 경기 평균 5이닝 이상을 던지지 않았다.부상 복귀 후 첫 번째 풀타임 시즌을 앞둔 류현진이 건강에 관한 우려만 떨쳐낸다면 바람대로 160이닝 이상을 투구하는 모습도 기대할 만하다.류현진보다 나이가 조금 어리지만 MLB 네이선 이볼디(34·텍사스)가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에도 한 시즌 180이닝 이상을 소화한 사례가 있다. 무엇보다 선수가 건강에 자신감을 보이고, 코치진 평가도 좋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류현진이 올해 160이닝 이상을 던져주면 한화 투수진도 한층 더 강력한 전력을 갖추게 된다. 지난해 한화 선발진이 소화한 이닝은 682이닝으로, 리그 평균(746이닝)에도 한참 못 미치는 압도적 꼴찌였다.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만이 177.1이닝을 책임져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웠다. 류현진 합류로 불펜진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는 2023시즌 ‘신인왕’ 문동주의 이닝 제한도 풀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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